Sermon

산산이 부서질 이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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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시편 90:3
새벽예배 | 2021-03-23
설교자 : 서요한 목사

<90: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1절에서 시인은 <주님은 우리의 거처>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피조물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 주님 안에 거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인간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는 이상하고 괴이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뉴질랜드에 카카포라는 앵무새, 가장 비싼 개로 알려진 티베탄 마스티프, 거미 불가사리 같은 동물들은 생김새가 참으로 신비합니다. 아름답고 신비스럽고 영광스러운 피조물도 많습니다. 튤립, 장미, 백합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사자, 독수리 얼마나 위엄이 있고 멋집니까? 앙고라토끼는 생김새가 참 재미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것들은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존재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거할 우리의 거처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집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금방 하나님을 우리의 거처라고 하고는 3절에서는 사람을 티끌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시편90편은 모세의 시입니다. 창세기도 모세의 책입니다. 모세는 창세기에서 사람은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3:19). 이때 흙이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아파르입니다. 아파르는 먼지, 티끌, 흙의 가루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흙의 가루입니다. 시편903절의 티끌은 히브리어로 딱카입니다. 딱카는 산산이 부서진 파멸의 잔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KJV는 파멸(destruction)로 번역했습니다. 모세는 창세기에서는 인간을 먼지-아파르라고 했는데 시편90편에서는 파멸-딱카라고 했습니다. 모세는 창세기의 먼지 보다 더 인간을 하찮은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티끌-딱카에 불과합니다. 인간은 티끌처럼 하찮은 존재입니다. 이 딱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산산이 조각났다는 의미입니다. 꽃이 아름답지만 사람도 아름답습니다. 사람의 몸은 소우주라고 불릴 만큼 신비합니다. 그래서도 죽으면 끝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죽으면 산산이 조각나버립니다. 썩어서 문드러집니다. 미생물이 사람의 몸을 완전히 분해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땅이 흡수해버립니다. 몸만 그럴까요? 마음도 그렇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마음이 조각이 나요. 이런 말, 저런 말을 듣다 보면 마음이 쪼개져요. 이런 일, 저런 일 겪다 보면 마음이 산산이 깨져요. 인간은 아주 강합니다. 인간처럼 강한 피조물이 있을까요? 인간처럼 강한 피조물은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어떤 순간에 한 없이 약합니다. 별일 아닌 것에 그냥 무너져버립니다. 아주 강한 것 같은데 한 없이 약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산산이 부서질 존재,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 존재, 그것이 인간이 아닐까요?  

둘째, 티끌이라는 말은 가슴 아픔 후회를 의미합니다(김정우). 사람들이 좋은 것 먹고, 좋은 것을 입고,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닙니다. 다 잘 생기가 다 예쁩니다. 그래서 괜찮은 것처럼 보입니다. 요즘 예쁘고 잘 생기지 않은 사람이 있나요? 하지만 그 속에 들어가 보면 가슴 아픔 후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픔, 상처, 회한, 아쉬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티끌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딱카-티끌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인간은 딱카로 돌아갈 존재입니다. 모세가 이 시를 인생 말년에 지었다면 120세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120년을 살았습니다. 120년을 뒤돌아보고 남은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티끌 같은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지 않았을까요? 가슴 아픈 후회들이 주마등처럼 모세의 뇌리를 스쳐지나가지 않았을까요? 이것이 인간이란 이름의 존재입니다. 

다른 피조물과 비교할 때 인간은 정말 위대한 존재입니다. 아름답고 신비한 존재입니다. 속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몸은 흙가루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무너질지 모릅니다. 언제 산산이 깨질지 모릅니다. 그저 티끌에 불과한 존재입니다. 산산이 부서지고 있고 산산이 부서질 존재가 인간입니다. 이것을 기억합시다. 인간은 존귀하지만 깨닫지 못하면 멸망하는 짐승과 같다는 걸! 인간은 아주 영광스럽지만 산산이 부서질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잊지 맙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하나님 앞에 살아야 합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 속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살아야 슬픔도, 회한도, 후회도 없습니다. 하나님 안에 살 때 참된 행복이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복된 인생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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